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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킬러 샵!!

와빠시 2007. 5. 25. 11:02
 

하이마트 분당 정자점

 하이마트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드물게 카테고리킬러 숍으로 성장한 성공사례다. 카테고리킬러 숍이란 특정 제품군만을 취급하는 유통점을 일컫는 것으로 하이마트는 ‘가전 및 전자제품 유통점’ 하면 ‘하이마트’가 대명사로 떠오를 만큼 카테고리 킬러 숍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해 매출 2조1500억원을 기록하기까지 전국 240개 점포들이 상권별로 디지털프라자, 전자랜드 등 가전전문점은 물론이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과의 격전을 펼쳐왔음은 당연하다. 그런 하이마트에 분당의 정자점은 ‘과거의 각개 전투’ 성공사례가 아니라, 앞으로의 경쟁 구도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요충지다.

 “분당 이마트와 100∼200m 정도로 그쪽에 들린 고객 중에서 가전을 둘러 보러 오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정자점의 좌철민 지점장은 말했다. “ 주변 상권인 고급 아파트 단지 고객들은 주로 수내동 롯데백화점으로 가는데 이들 ‘백화점 고객’을 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1위인 롯데백화점과 할인점 1위인 이마트 사이에서 양쪽 고객을 모두 노린다는 셈이다. 하이마트가 앞으로 매출을 더욱 늘리려면 기존의 경쟁 정도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새로운 매장 형태를 들고 나왔으며 바로 ‘정자점’이 첫 실험대상이다.  정자점은 지난해 12월 기존 2층짜리를 5층 600평 규모 매장으로 바꿨다. 초기엔 기존에 다루지 않는 품목들, 이를테면 손목시계, 전동기구 등의 취급과 운동·헬스기기 종류 확대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는 정책을 택했다. 하지만 과도한 새 품목 채택은 품질 유지 등에서 문제가 있어, 단계적 확대 정책을 편다.

 정자점은 초기 6개월이 지난 지금 성공적이란 자평이다.

 좌 지점장은 “매출은 예전보다 50%정도 늘었다”며 “소비자의 반응은 무엇보다 넓은 매장과 5층에 배치된 다양한 품목과 모델수에 전문점답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 한 본사의 양동철 과장은 “경쟁 유통점보다 모델과 품목 수에서 계속 앞서가야 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를테면 평판TV의 경우 정자점에는 74대 모델이 진열돼 있어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30∼40대 이상을 진열하기 어렵다. 카테고리킬러로서 종합판매점보다 월등한 모델과 품목수를 통해 고객에서 선택의 폭을 보장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

  정자점의 판매 품목에는 ‘하이마트답지 않은(?)’제품이 하나 있다. LG전자의 최고가 PDP모델인 60인치 갤러리다. 주문판매만 하는 이 제품은 무려 1000만원 가까운 가격이다. 이런 제품은 백화점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수내동 롯데백화점에 가보니 이 모델이 있더라”며 “백화점에 있는데 우리에게 없는 건 말이 안되며 팔리는 것과 상관없이 (고객의 선택권을 위해)진열해야 한다”는 좌지점장. 하이마트 본사는 아직 갤러리의 유통을 판단하지 못한 상태로, 정자점에선 지점장의 주장으로 우선 판매하는 중이다.

 정자점의 또 다른 시도는 ‘체험형 매장’이다. 고객들은 물건을 사기 전에 써보고 싶은데 그동안 가전이나 전자제품은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 정자점은 주방가전실연코너 설치, 운동·헬스기기 실연, 홈시어터 체험관 등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10대 고객들이 와서 PC 판매코너에서 인터넷을 할 수도 있고 MP3플레이어 코너에서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다. 이런 체험형으로의 변신은 내부의 긍정적인 평가에 따라 다른 점포로도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주방가전실연코너의 경우 현재 60개 점포에서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진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한다. 흔히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사용하는 ‘ㅁ 자’형 인테리어를 5층 매장에 채택했다. 매장 면적이 넓어진만큼 고객들의 동선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속속 채택하는 셈이다.

 하이마트가 카테고리킬러 숍으로서 백화점과 할인점을 상대로 펼쳐야 할 앞으로 2∼3년뒤 경쟁이 이미 분당에선 시작됐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