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소장은 위의 아랫문인 유문에서 시작하여 맹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6∼7m, 직경 약 2.5m, 면적 100㎡의 소화관이다. 위에서 죽 모양으로 변한 음식물을 장액, 담즙, 췌액으로 완전히 소화하고 흡수하는 곳으로 가장 중요한 소화관 중의 하나이다.
글/ 한국힐링타오협회 이여명 회장
가장 중요한 소화관인 소장의 구조와 기능
소장은 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5∼16개의 U자형 고리로 포개져 배꼽을 중심으로 하여 복부 중앙을 몽땅 다 차지하고 있다. 소장벽에는 약 15억 개의 미세융모가 촘촘히 있어 혈류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한다. 흡수한 영양분은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보내 좀더 정밀한 영양분 합성 과정을 통해 인체의 필요한 부위로 공급하게 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들은 소화관 벽의 파도와 같은 율동적인 연동운동에 의해 대장으로 이동하여 직장과 항문을 통해 배설된다. (그림 1참조)
부드럽고 탄력있는 느낌이 건강한 소장
건강한 소장은 배꼽 중심에 손바닥 하나를 올려 놓으면 장의 느낌이 오롯이 들어온다.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고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아무 통증 없이 쉽게 따라간다. 손을 떼면 소장은 자연스럽게 제 위치로 되돌아간다.
만졌을 때 딱딱하면 소장이 굳어있는 상태이고 덩어리처럼 느껴지고 통증이 심하면 그 부위가 뭉쳐 있는 것이다. 배 모양이 없을 정도로 쑥 들어가 있고 장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면 소장이 메말라 척추에 매달려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면 가스로 가득차 있는 상태이다. 느슨하고 허약한 소장은 모양이 가늘고 불규칙하며 꾸룩꾸룩하는 액체와 부글부글 끓는 가스로 가득차 있다. (그림 2참조)
소장이 심하게 정체되면 모든 생리적 기능이 멈추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리 잘 먹어도 영양 부족이 된다.
골다공증이라고 해서 칼슘을 많이 먹어도 소용이 없을 것이며 몸이 허약하다고 보약이니 비타민이니 하고 먹어 보아도 제대로 흡수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십상이다. 소위 말하는 약발을 잘 받게 하고 영양을 몸 속으로 충분히 공급하려면 소장을 풀어 흡수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소장이 노폐물로 가득차 정상적인 상태보다 늘어나면, 아래로 처져 복부 아래쪽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이것은 정맥을 압박하고 치질이 생기도록 한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불균형과 월경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처진 소장의 무게는 요추를 앞으로 휘게 만들고 가슴을 만곡시켜 몸의 자세를 왜곡시키는 원인이 된다. 소장의 노폐물이 복부 밑바닥에 있는 천골신경총과 요신경총을 압박하게 되면 허리나 등, 다리의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장의 어떤 부위를 누를 때 다리, 등, 어깨 같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이처럼 장의 문제는 장 자체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림 3참조)
또 소장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감정들의 소화도 담당한다. 그래서 이것을 도가 양생학에서는 ‘복뇌'라고 하고 현대 서양의학에서는 ‘제 2의 뇌' 혹은 ‘작은 뇌'라고 명명한다. 쉽게 말하면 소장도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는 속담도 그 진리를 잘 나타내 준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들이 거듭되면 소장이 모두 감당을 하지 못하고 소장에 쌓이고 얽혀서 표현된다.
분노는 간 근처 소장의 오른쪽을 긴장시키고, 근심은 비장 근처인 왼쪽 윗부위에 영향을 끼친다. 조급함과 초조는 소장의 윗부위에 영향을 주고, 슬픔은 양 옆구리 쪽에 영향을 미친다. 두려움은 신장 가까이 복부 아래쪽 가장 깊숙한 곳을 긴장시킨다. (그림 4참조)
따라해보세요!
소장을 부드럽게 만드는 소장마사지 요령
1. 소장에 양손을 나란히 얹고 밀가루 반죽을 하듯 배를 앞뒤로 밀고 당기며 가볍게 풀어준다. 받는 이의 배가 딱딱하고 통증을 심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손목의 힘을 빼고 깃털처럼 가볍게 스치듯 마사지한다. 조금 진행하면 배의 긴장이 누그러들 것이며, 배가 부드러워짐에 따라 손놀림을 점차 더욱 깊게 들어간다.(그림 5참조)
2. 그런 다음 양손바닥으로 배를 반죽하듯이 배꼽을 중심으로 나선형으로 돌려주며 주물러준다. 나선형 움직임의 마사지와 함께 소장이 부드러워지면서 독소가 활발히 몸 속에서 빠져나간다.
3. 나선형으로 주무를 때 유난히 딱딱한 부위나 결절이 만져지기도 한다. 이 부위는 장 조직 내의 불수의근의 만성적인 긴장이거나 게실(낭이나 주머니), 혹은 탈장일 수도 있다. 크게 아프지 않다면 마사지를 통해 점차 뭉친 것이 풀릴 것이다.
4. 소장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고 S자 모양으로 겹쳐 있다. 손가락 끝으로 소장의 꼬불꼬불한 모양을 따라가면서 느껴 보고, 딱딱한 부분이나 긴장된 부위가 느껴지면 그 부위에서 멈추어 유연해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원을 그려주거나 미세하게 좌우 혹은 앞뒤로 흔들어 준다. 이는 장의 활동을 도와주고 장벽에 끼인 노폐물을 말끔히 떨구어줄 것이다.(그림 6참조)
5. 장이 마르고 위축되어 배가 쑥 들어가 배 모양이 없는 경우에는, 뱃가죽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앞뒤로 흔들어준다. 위축된 장의 탄력이 되살아나고 근막이나 복막이 부드러워져 금방 배 모양이 살아날 것이다.
6. 소장이 약화되어 흐물흐물해진 상태면 양손으로 소장을 덮어 누른 상태에서 시술받는 자로 하여금 숨을 들이마시도록 해 배를 불룩하게 한다. 배를 불룩하게 한 상태에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멈추고 있으면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장과 복부가 강화된다.
출처 : [New 건강다이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