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과 콘텐츠 시장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콘텐츠업체들은 지능형 로봇을 새로운 수요처로 간주하고 로봇업계는 교육, 의료, 실버 등 다양한 콘텐츠확보를 위해 서로 손을 잡는 형국이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부천의 로봇업체들이 창립한 부천로봇포럼에는 이 지역의 애니메이션 전문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상과 기술, 애니멀, 레인버스, 팡고엔터토이먼트 등 부천이 자랑하는 애니메이션분야의 간판기업들이 로봇단체의 주역으로 참가한 것이다. 상상과 기술의 김의진 사장은 “우리 회사의 애니메이션 기술을 로봇시장에 접목하고 싶다.”고 참가배경을 설명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의 이동훈 본부장은 “지능형 로봇은 기계적 성능 못지않게 질 좋은 콘텐츠가 중요하다“면서 애니메이션 전문업체의 참여가 지역 로봇산업의 발전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
부천로봇포럼은 오는 9∼10일 워크샵을 갖고 콘텐츠업체와 로봇제조사간의 정보교류의 장을 만드는 한편 로봇콘텐츠 개발사업도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정통부의 URC사업에 참여했던 콘텐츠 전문업체들도 올들어 로봇시장 공략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금성출판사(대표 김낙준)는 로봇이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게 만드는 학원용 로봇콘텐츠 개발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당분간 교육용 로봇시장은 가정보다 학원가의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면서 산하 푸르넷 공부방에 교육용 로봇과 전문 콘텐츠를 도입한다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H(대표 송영한)는 올해 노인복지를 돕는 로봇제품에 들어갈 실버 로봇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디어솔루션(대표 임용재)은 키오스크 콘텐츠를 기반으로 공공 도우미 로봇에 들어가는 로봇전용 콘텐츠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정통부는 로봇회사마다 제각각인 콘텐츠 개발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신규사업을 시작해 콘텐츠업체들의 로봇시장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A 로봇회사가 개발한 교육용 로봇콘텐츠는 B사의 로봇제품에선 호환이 되지 않았다. 정통부는 로봇콘텐츠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8억원을 투입, 로봇콘텐츠 통합개발도구의 베타버전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통부의 오상록 로봇PM은 “로봇콘텐츠의 호환성이 보장된다면 지능형 로봇에 교육,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하는 시도가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