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

오피스SW, 뜨거운 '공짜전쟁'

와빠시 2007. 9. 30. 23:35

오피스SW, 뜨거운 '공짜전쟁'

MS 아성에 구글,IBM 도전장..온라인 오피스도 무료경쟁 동참

컴퓨터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 '공짜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피스'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종 문서작성 SW를 패키지로 묶어 내놓은 브랜드다. 한 회사의 브랜드가 대표명사로 통용될 정도로 MS의 장악력이 높은 '오피스' 시장에 구글과 IBM이 '공짜'라는 카드를 내세워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SW는 운영체제(OS) 다음으로 컴퓨터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쓰는 SW다. 오피스SW 시장에서 폭넓은 사용자를 확보하면 이와 연계되는 다른 SW를 판매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오피스SW 공짜전쟁 이면에 깔린 계산이다.

또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오피스SW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대량 공급되는 SW로 채택돼 판매이익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계 SW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MS에 도전하는 IT대기업들의 '공짜'카드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와 '공짜 전쟁'이 세계 SW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세계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타오피스'를 전세계 구글팩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70달러 씩을 받고 판매하던 것을 공짜로 뿌리겠다는 것이다. IBM도 최근 무료 오피스 SW '로터스 심포니'를 시장에 내놓고 MS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IBM도 최근 무료 오피스 SW '로터스 심포니'를 시장에 내놓고 MS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공짜 오피스SW들은 모두 문서작성,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문서작성 SW와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진영에서도 오피스 SW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짜'카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웹 오피스라고 불리는 인터넷 오피스SW는 컴퓨터에 SW를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바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라이틀리(Writely)'를 올해 초 '구글 독스 앤 스프레드시트'라는 자사 서비스로 편입시켜 일반문서나 스프레드시트 자료를 온라인에서 직접 만들거나 열어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최근 '네이버 오피스'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피스SW의 기능을 인터넷 페이지에서 직접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한글과컴퓨터와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오피스'SW 시장의 공짜전쟁이 본격화되면서 MS도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MS 는 올 연말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SW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웹오피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해 오피스SW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신 한쪽 귀퉁이에 광고를 보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연말부터 시험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