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z와 마케팅

분노를 부른 Ad들

와빠시 2008. 8. 19. 08:57
분노를 부른 Ad들

중앙일보 미디어마케팅연구소 송명석

초콜릿 Snickers 광고, 거센 반발에 직면해 중단
정보 홍수시대 광고는 종종 특정 집단을 모델로 삼아 '확 튀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확 튀는 것'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이 선을 넘을 경우 거센 항의와 불매 운동 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요즘 확 튀는 것으로 반발을 부른 사례는 경보 애호가와 함께 등장하는 초콜릿 Snickers 광고(광고주: Mars Inc.)와 투견이 등장하는 휴대폰 광고 (광고주: Verison)입니다. Mars는 올 7월 중순에 광고를 중단했고, Verison은 광고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메일은 광고 전문 사이트 AdAge에 게재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Snickers 광고 모델 호리호리한 경보 애호가, Verison은 투견
그럼 두 광고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영국에서 방영된 Snickers 광고는 한적한 교외에서 경보를 즐기는 호리호리한 남자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갑자기 기관총으로 Snickers를 발사하는 우람한 남자<사진 위>가 나타납니다. 이어 그는 "이상한 걸음 걸이로, 네가 남자 망신 다 시키는구나!"라고 고함칩니다. 이에 경보 애호가는 Snickers를 피해 잰 걸음으로 정상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사진 중간>. 우람한 남자는 "스니커즈 먹고 황홀한 기분 느껴 봐"라는 말로 광고를 끝맺습니다.

Verison 광고는 고물 자동차가 즐비한 폐품 처리장에 젊은 남자가 울타리를 넘어 휴대폰에 접근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페품 처리장를 지키는 무시무시한 투견<사진 아래>에게 발각되고, 남자와 개는 휴대폰을 향해 돌진하고, 서로 맞닿을 아슬아슬한 순간. 남자는 개 줄 덕분에 간신히 위기를 면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원하는 휴대폰(LG 제품) 을 가지게 됩니다. 참고로 Verison 광고는 유투브 동영상(http://kr.youtube.com/watch?v=f7hiUrTy6vU)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보 애호가들 "Snickers 안 먹겠다"
Snickers 광고에 가장 크게 분노한 계층은 동성애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Snickers 광고가 의도적으로 동성애자를 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광고에 대한 불만이 의외의 장소와 집단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 광고는 영국에서만 방영되었고, 영국 광고 규제기관에서도 문제를 삼지 않았으며 소비자 불만도 2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 광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또 Snickers 광고는 의외의 적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경보 애호가들입니다. 이들은 광고가 경보를 무시했다며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Verison 광고 반대자 "투견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Verison 광고 역시 동물 애호가 그룹들로부터 각종 블로그, 탄원서 등 연이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투견이 사람을 해치는 동물로 잘못된 묘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수의사, 투견 전문가들은 "투견이 경비를 맡는 개가 아니라는 사실도 모르고 어떻게 광고를 만들었느냐"며 "돈을 낭비한 조악한 광고"라고 폄하합니다. 이에 대해 Verison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 연출된 것으로, 과장을 활용해 관심을 더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는 "Verison은 앞으로도 광고를 계속 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