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기 맞은 ‘프로슈머 문화’ |
권현창 프로슈머 자문위원장 |
리뷰라고 하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제품 사양부터 소비자들의 간단한 사용후기, 한 줄 평가, 가격정보, 전문 리뷰어나 프로슈머들의 의견 등이 이에 속한다.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구입 가이드 역할을 하는 콘텐츠를 리뷰라고 한다면, 이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은 `프로슈머'(Prosumer)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프로슈머 활동이 인터넷상의 파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서평이나 쇼핑몰 업체의 상품 후기 등으로 발전해 온 프로슈머 활동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이나 전자제품 관련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자동차ㆍ화장품ㆍ카메라 등 수천 개의 제품 관련 커뮤니티가 생기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프로슈머 운동은 기존의 소비자 권리 찾기와는 다른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소비자 권리 찾기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해 기업의 대책을 요구하는 데 머무른다. 그러나 프로슈머 운동은 전문가 수준의 뛰어난 지식과 분석력을 지니고 있는 프로슈머들이 문제점 지적과 함께 문제의 개선 및 대안 제시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생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폭넓은 제품 사용 경험으로 무장한 커뮤니티의 요구 사항은 때로는 기업 입장에서는 귀찮고 성가신 존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까다로움을 가진 우리나라 커뮤니티 회원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은 결국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ㆍ휴대폰ㆍ이어폰 등의 경우에는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시장조사를 하는 외국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제품 출시도 우리나라를 1순위로 정해 한국 소비자들의 평가를 눈여겨 지켜본 후 마케팅 전략을 세우거나 제품의 결점을 보완하는 등의 후속작업을 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 프로슈머들의 역할이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최대 강점인 프로슈머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프로슈머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문 커뮤니티를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자사 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쓴소리를 해 주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1사 1커뮤니티 육성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 기업과 프로슈머가 만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신을 도와줄 프로슈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업과 프로슈머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다양한 만남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로슈머들도 스스로 자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편견에 갇혀 있거나 소양이 부족한 프로슈머는 오히려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독이 되기 때문이다.
때맞춰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12월 `프로슈머 자문위원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프로슈머들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프로슈머 문화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ㆍ기업ㆍ학계ㆍ프로슈머들이 머리를 맞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면 이것이 곧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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